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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正論] 갈등의 시대, 외교의 해법은 소통이다..., 한미 관계의 전략적 재구성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1.2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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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합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신냉전의 파고가 거세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란(戰亂)은 끝이 보이지 않고, ·중 패권 경쟁은 첨단 기술의 장벽 세우기를 넘어 진영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가치''이익'이 충돌하고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지금,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가장 복잡한 고차방정식 앞에 서 있다.

그 해법의 중심에는 한미 동맹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일방적 의존이나 단순한 안보 결속을 넘어, 변화된 지정학적 위상에 걸맞은 전략적 재구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한국 국기.png

 

안보 동맹에서 '기술·공급망 동맹'으로의 진화

 

과거 한미 동맹의 상징이 군사적 '방패'였다면, 미래의 동맹은 경제적 '''엔진'이 되어야 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컴퓨터 등 핵심 전략 기술은 이제 단순한 산업의 영역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리쇼어링(Reshoring)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정책 속에서 한국은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임을 기필코 증명해야 한다.

 

단순히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의 핵심역량과 미국의 원천 기술을 합해 글로벌 공급망의 주도권을 공동 행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기술 결속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북핵 대응, '확장억제'의 실행력 담보가 최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더 이상 가상의 위협이 아니다. '워싱턴 선언''핵협의그룹(NCG)'의 출범은 진전된 성과지만, 우리 국민이 느끼는 안보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제는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핵 공유에 준하는 실행력'을 담보해야 한다.

 

유사시 미국 핵 자산의 전개 과정에 우리 군의 역할을 확대하고, 정보 공유와 공동 기획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

동맹의 신뢰는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구체적인 매뉴얼과 행동에서 나온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다자외교 전개

 

한미 관계의 강화가 곧 중국과의 절연을 의미해서는 절대 안 된다. 오히려 든든한 한미 동맹을 지렛대 삼아 대중 관계의 공간을 확보하는 '포괄적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은 '글로벌중추국가(GPS)'로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

 

기후 위기, 에너지 전환, 보건 안보, 안보 경제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 과제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해법을 제시할 때,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우리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다.

 

"강대국 사이의 끼인 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룰 메이커(Rule Maker)’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 한미 관계 재구성의 종착지다."

 

능동적이고 당당한 'K-외교'의 길

 

외교는 생물(生物)이다. 고정된 틀에 갇히는 순간 도태된다.

 

우리는 미국에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미국이 우리와 함께할 때,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먼저 제시하는 능동적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

 

갈등의 시대, 소통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한미 동맹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여정은 '전략적 유연성''원칙 있는 외교'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 학계 그리고 시민단체는 정파적 이해를 떠나 국익이라는 단일 깃발 아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사진: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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