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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합일보] 우리는 몇 사람과 진정으로 대화하는가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4.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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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의 숫자가 아닌, 깊이가 삶을 바꾼다

[한중연합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사람은 평생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셀 수 없이 많은 말을 나눈다. 그러나 문득 돌아보면 마음 깊은 곳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우리는 왜 이토록 많은 관계 속에 있으면서도, 진정한 대화의 상대는 그토록 적은 것일까.

 

현대 사회는 연결의 시대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하고,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은 관계를 더욱 촘촘하게 엮어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관계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대화의 깊이는 오히려 얕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는 빠르게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정작 마음을 주고받는 일에는 서툴다.

 

진정한 대화란 단순한 정보의 교환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의 교류이며, 존재의 확인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판단보다 이해를 앞세우며, 때로는 침묵까지도 함께 견딜 수 있는 관계 속에서 비로소 대화는 깊어진다. 그런 관계는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않는다. 시간과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향한 진심이 쌓여야만 가능하다.

 

우리는 종종 관계의 수를 자랑하지만, 정작 그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수백 명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어도, 정작 힘든 순간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외로움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반대로 단 한 사람이라도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이가 있다면, 그 삶은 결코 고립되지 않는다.

 

대화 사진.jpg

 

진정한 대화의 상대는 많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많을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밀도다. 얼마나 자주 연락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가 관계의 본질을 결정한다.

 

결국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몇 명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그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숫자가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대화는 우리를 위로하고, 성장시키며, 때로는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없다면,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대화는 기다림이 아니라 선택이며, 관계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국, 많은 사람을 만난 기억보다 몇 사람과 나눈 깊은 대화로 삶을 기억하게 된다.

 

/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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