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망의 언어 속에서도 희망을 실천하는 이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은 총접속자 100만 돌파를 기념해 ‘청년의 시선’ 칼럼을 5회 연재한다. 이 기획은 20~30세대가 체감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감성과 논리로 풀어내며, 기회·공정·주거·가치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청년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한중연합일보 이창호 발행인의 칼럼] 오늘의 한국 청년을 두고 흔히 ‘포기의 세대’라 부른다. 취업, 결혼, 출산을 내려놓았다는 이른바 ‘N포 세대’라는 표현은 어느덧 익숙한 사회적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이 단어가 청년의 본질을 온전히 설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겉으로는 체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오히려 더 치열한 생존과 도전이 존재한다. 한국 청년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단지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서울의 한 청년 창업가는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다가 방향을 틀었다. 수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그는 자신이 가진 작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자금도, 인맥도 부족했지만 SNS와 콘텐츠를 활용해 판로를 개척했고, 지금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1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말한다. “기회가 없다고 느낄 때,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라고 한다.
또 다른 사례는 지방의 한 청년 공무원 준비생이다. 그는 5년간 시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주변에서는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조언이 이어졌지만, 그는 방향을 바꾸었다.
단순 암기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자신의 약점을 분석하고 학습 방법을 전면 수정했다.결국 여섯 번째 도전 끝에 합격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방법을 바꿨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청년도 있다.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한 청년은 국내 취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했다.
현지 스타트업에 합류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하나씩 넘으며 경력을 쌓았고, 지금은 현지 법인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한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 더 큰 기회를 찾기 위해 확장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실패를 겪었지만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다만 이전 세대처럼 정해진 길을 고집하지 않았을 뿐이다. 안정된 직장 하나를 목표로 삼던 시대에서 벗어나, 오늘의 청년은 여러 갈래의 길을 동시에 모색한다. 이는 포기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청년에게 ‘정답’을 요구한다. 그러나 정작 청년들은 이미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간극 속에서 청년들은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고 있다. 때로는 돌아가고, 때로는 멈추는 듯 보이지만, 그 모든 과정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축적의 시간이다.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그들을 ‘포기한 세대’로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들이 쌓아가는 수많은 가능성을 놓치게 된다.
오히려 지금의 청년은 어느 때보다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세대다.
한국 청년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다만,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을 포기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어쩌면 더 큰 도전의 시작일지 모른다.
▲ 글/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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