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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시선 ⓸] ‘국가’라는 허상보다 ‘나’라는 실존… MZ의 이유 있는 각자도생

  • 이창호 발행인/대표 기자
  • 입력 2026.04.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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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체 헌신 요구하는 시대착오적 관성, ‘공정’과 ‘생존’ 앞에 멈춰 서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은 총접속자 100만 돌파를 기념해 청년의 시선칼럼을 5회 연재한다. 이 기획은 20~30세대가 체감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감성과 논리로 풀어내며, 기회·공정·주거·가치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청년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청년의 시선 4-1.png

 

[한중연합일보 이창호 발행인의 칼럼] 과거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거대 담론은 우리였다. 국가의 성장이 곧 나의 발전이었고, 회사와의 동행이 곧 가계의 안녕을 보장하던 시절이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거친 파고를 넘으며 개인은 기꺼이 조직의 부품임을 자처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대한민국 청년 세대인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이러한 국가 우선주의는 시효가 만료된 낡은 주문(呪文)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가치의 중심은 이미 국가라는 추상적 공동체에서 라는 구체적 실존으로 이동했다.

 

이기주의아닌 합리적 생존 전략

 

기성세대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요즘 애들은 이기적이다혹은 공동체 의식이 결여됐다며 혀를 찬다. 하지만 이는 세대 간의 정서적 괴리가 아니라, 생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지극히 합리적인 진화다.

 

과거의 조직은 개인에게 평생직장과 연금, 그리고 사회적 신분이라는 울타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고성장 시대가 저물고 고용 유연화가 상수가 된 오늘날, 조직은 더 이상 개인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부모 세대가 조직에서 어떻게 소모되고 버려지는지를 목격한 세대에게, 조직을 위한 희생은 고수익 투자가 아닌 고위험 도박일 뿐이다. 따라서 이들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집착하고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것은 이기심의 발로가 아니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조직의 부속품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 생존을 도모하려는 자기 방어적 전략이다.

 

보상 없는 헌신, ‘공정이라는 잣대에 가로막히다

 

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여전히 과거의 문법으로 청년들에게 헌신을 강요한다는 점이다. 국가는 안보와 경제 발전을 위해 청년들의 양보와 희생을 요구하지만, 정작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가혹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 그리고 고갈 위기에 처한 국민연금까지. 청년들에게 미래는 희망의 대상이 아니라 불안의 실체다.

 

이들은 묻는다. “국가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가?” 이 질문은 결코 철없는 투정이 아니다. 기여한 만큼 돌려받고, 희생한 만큼 보상받아야 한다는 공정의 가치관이 투영된 절규다. 병역 의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 요구, 성과에 기반한 투명한 연봉 체계에 대한 열망은 모두 같은 맥락이다.

 

국가나 조직이 상응하는 보상을 체감시키지 못할 때, 청년들은 가차 없이 등을 돌린다. 이들에게 애국심은 강요되는 의무가 아니라, 효능감에 기반한 선택적 감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결속의 위기, ‘개인에서 답을 찾아야

 

개인주의의 확산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결속의 약화를 가져온다. 혼인율과 출산율의 급감은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둔 개인들이 내린 가장 극단적인 합리적 선택의 결과물이다.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국가가 개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다.

 

정부와 기업은 청년 세대의 이러한 변화를 교화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그들의 개인주의를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정신적 안정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그들의 성향을 창의성과 전문성으로 연결하고,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성장이 일치할 수 있는 정교한 보상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

 

사회의 중심축이 국가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다. 국가라는 거대한 배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충성이 아니라, 승객 개개인이 자신의 구명조끼를 단단히 갖춰 입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의 신뢰 회복이다.

 

개인이 강해야 국가도 존재할 수 있다. ‘를 지키려는 청년들의 분투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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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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