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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를 살아보니,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6.2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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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李昌虎] 예순다섯 해를 살아오면서 얻은 결론이 하나 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젊은 시절에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았고, 높은 자리에 오르면 존경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은 것은 사람의 가치는 가진 것보다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그다지 길지 않다. 어린 시절은 멀게만 느껴졌지만 어느새 백발이 늘고 거울 속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자리 잡았다.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이다.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진정한 친구, 묵묵히 곁을 지켜 준 가족,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준 이웃들이 삶의 진정한 재산이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 신의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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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이해관계도 복잡해졌지만 결국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신뢰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신뢰를 잃으면 오래갈 수 없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신의를 지키는 사람은 결국 오랫동안 존경을 받는다.

 

또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감사할 줄 아는 삶이다.

 

요컨대, 젊은 날에는 부족한 것만 보였다. 나이가 들수록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가족이 무사하다는 것, 친구와 안부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모두가 감사의 이유다.

 

감사는 가진 것을 크게 만들고 불평은 가진 것마저 작게 만든다.

 

필자는 30대 초반 미국 하와이에서 생활하던 시절, 잊지 못할 경험을 이야기 하고 싶다.

 

당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고, 낯선 땅에서 가족의 미래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 무렵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한 노인이 있었다.

 

필자는 틈날 때마다 그분을 찾아가 다양한 일을 돕고 말벗이 되어 드렸다.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한국인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노인은 필자 가족 세 식구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식사가 끝난 뒤 노인은 조용히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이창호, 이 돈으로 하와이에 정착해 보십시오. 당신 가족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봉투 안에는 당시로서는 거액인 1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순간 필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필자가 도움을 드린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오히려 더 큰 사랑과 은혜를 받은 것이다.

 

감동스러웠던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었다. 특히 한 노인이 필자 가족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응원해 주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날 필자는 깨달았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따뜻하다는 것을. 그리고 진심은 반드시 진심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30여 년이 다 되어도 그날의 저녁 식사와 노인의 따뜻한 눈빛은 잊혀지지 않는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 고마움은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 여전히 살아 있다.

 

그 경험은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가보다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나누며 살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소중한 '인생의 선물'이었다.

 

인생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실패도 있고 좌절도 있다.

 

그러나 실패 없는 인생은 없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세월은 노력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오늘의 땀방울은 내일의 열매가 되고, 오늘의 고난은 미래의 자산이 된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삶이기도 하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일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약한 사람을 품을 줄 아는 따뜻함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65년을 살아보니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명예도 재산도 아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어떤 사람으로 남느냐가 중요하다.

 

정직했던 사람, 약속을 지켰던 사람,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사람, 그리고 함께하면 따뜻했던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삶일 것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조금 늦어도 바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결국 멀리 간다.

 

필자는 이제 인생도 화려함보다는 진실함을, 경쟁보다는 배려를, 욕심보다는 감사함을 택하며 살아가고 싶다.

 

65세를 살아보니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사람의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

 

 

바로 그것이"이창호 답게" 삶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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