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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합일보] 바다는 인간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7.0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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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래전부터 바다를 정복하려 했다. 거대한 배를 만들고, 첨단 장비를 개발하며, 항로를 개척해 왔다. 그러나 바다는 끝내 인간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잔잔하던 바다가 순식간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맑던 하늘이 한순간 폭풍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곤 한다.

 

바다는 언제나 자연의 시간으로 살아간다. 인간의 욕심도, 계산도, 조급함도 바다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바다는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이창호 바다.png

 

인생도 바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모든 일을 계획대로 이루어질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고, 정성을 다하면 모든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늘 예상과 다르다.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기도 하고, 오랫동안 준비한 일이 실패하기도 하며,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 찾아온다.

 

그럴 때 사람은 좌절한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가르침일지 모른다.

 

노련한 선장은 바람을 거스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바람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다. 파도를 없애려 하지 않는다. 파도의 흐름을 읽는다. 바다를 이기려는 사람이 아니라 바다와 함께하는 사람이 목적지에 도착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나아간다.

 

공자는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물은 끊임없이 흐르면서도 자신의 길을 만든다. 바다는 수많은 강물을 받아들이면서도 결코 넘쳐 자랑하지 않는다.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면서 가장 넓은 세상을 품는다.

 

인간도 그러해야 한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이 가졌다고 큰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마음,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인내, 어려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평정심이 사람의 크기를 결정한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통제하려 한다. 사람도 내 뜻대로 움직이기를 원하고, 세상도 내 계획대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도 바다와 같다. 억지로 붙잡을 수 없고, 강제로 흐름을 바꿀 수도 없다. 존중과 신뢰가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은 스스로 다가온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성공은 욕심으로 움켜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준비하는 사람에게 조용히 찾아온다. 밀물이 오기 전까지 어부는 그물을 손질하며 기다린다. 파도가 거세다고 바다를 원망하지 않는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풍성한 수확을 얻는다.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 것이 있다. 인생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동행의 대상이라는 사실이다. 자연과 싸우지 않고, 사람과 다투지 않으며, 자신의 욕심과도 화해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삶의 지혜를 얻는다.

 

바다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잔잔할 때도 있고 거칠 때도 있지만, 결코 인간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바다 앞에서 겸손을 배우고, 인내를 배우며, 기다림을 배운다.

 

결국 인생은 바다를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바다를 이해하는 사람의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기보다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 거센 파도 속에서도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이 인생이라는 항해의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바다는 오늘도 우리에게 조용히 말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라. 그러면 어떤 파도도 너를 무너뜨릴 수 없다.“

 

/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붙임: 대한기자신문 이미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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