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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합일보] 지식인의 우월감은 민주주의를 약하게 만든다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7.27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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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보다 중요한 것은 겸손이다

[대한기자신문]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제도다. 대통령도 비판받을 수 있고, 지식인도 평가받을 수 있다.

 

문제는 비판 자체가 아니라 그 태도다. 논리보다 우월감이 앞서고, 설득보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민주주의는 건강해질 수 없다.

 

최근 유시민 작가의 일부 발언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와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히려 그것은 민주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비판이 상대를 존중하는 토론이 아니라, 자신의 지적 우위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비쳐진다면 국민은 공감보다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지식인은 사회를 이끄는 등불이어야 한다. 등불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빛나는 것이 아니라 길을 비추기 위해 존재한다.

 

아무리 뛰어난 식견과 논리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상대를 낮추고 자신을 높이는 도구가 되는 순간 지성은 권위주의로 변질된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엘리트의 언어'에 지쳐 왔다. 국민은 어려운 수사보다 진심 어린 설명을 원한다.

 

상대를 무시하는 논리보다 함께 이해하려는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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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 저자.

 

정치도, 언론도, 학계도 결국 국민의 신뢰 위에서 존재한다. 신뢰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겸손에서 비롯된다.

 

유시민 작가는 오랜 세월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활동하며 영향을 끼쳐 왔다.

 

그의 통찰과 문제의식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말의 도덕적 무게'는 더욱 커진다.

 

한마디의 표현이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도 있고, 통합의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대통령 개인을 보호하자는 뜻이 아니다.

 

국가 최고 지도자를 향한 언어는 결국 국가 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도 연결된다.

 

날카로운 비판은 필요하지만, 조롱이나 단정, 감정적 표현은 공론장을 메마르게 만들 뿐이다.

 

지식인의 가장 큰 덕목은 정답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용기다.

 

자신의 견해가 절대적이라고 믿는 순간 대화는 끝나고 독백만 남는다. 민주주의는 독백이 아니라 토론으로 성장한다.

 

오늘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비난이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이다. 상대를 이기기 위한 언어가 아니라 함께 미래를 찾기 위한 언어가 필요하다.

 

정치도, 언론도, 지식인도 국민 앞에서는 모두 겸손해야 한다.

 

비판은 민주주의의 산소다. 그러나 우월감은 민주주의의 독이 될 수 있다.

 

지식인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는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많이 알수록 더욱 낮아질 줄 알기 때문이다.

 

진정한 지성은 상대를 압도하는 데 있지 않다.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있다.

 

대한민국은 특정 개인의 명성보다 성숙한 공론장이 더 필요한 시대를 맞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논리와 품격으로 경쟁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민주주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모든 정치인과 지식인이 함께 되새겨야 할 시대적 책임이다.

 

 

붙임: 지구일보에도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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