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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내가 꿈꾸는 한중 대동세상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9.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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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현대사에서도 국권 회복과 독립운동의 현장을 공유했다. 중국의 상하이·항저우·충칭·하얼빈 등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붙임으로 이창호 칼럼과 함께...Lee Chang-Ho의  AI창작음악〈이창호의 대동세상으로, 한중 아리랑를 감상해 보시겠습니다.글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음악의 따뜻한 선율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한중연합일보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한국영도력연구소 소장] 공자는 예기예운편에서 대도가 행해지면 천하가 모든 사람의 것이 된다고 했다. 이른바 대동세상이다.

 

능력과 덕망을 갖춘 인재가 쓰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믿음이 흐르며, 약자와 소외된 이들도 함께 보호받는 사회를 뜻한다.

 

필자가 꿈꾸는 한중 대동세상 역시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이끄는 질서가 아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동의 번영과 책임을 나누는 평화와 공존의 공동체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다. 수천 년 동안 문명과 사상, 예술과 생활문화를 주고받았다.

 

근현대사에서도 국권 회복과 독립운동의 현장을 공유했다. 중국의 상하이·항저우·충칭·하얼빈 등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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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한국영도력연구소 소장

 

그 역사는 양국 관계가 단순한 경제적 이해를 넘어 공동의 기억과 인연 위에 세워졌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가까운 이웃이라고 해서 언제나 가까운 것은 아니다. 외교·안보 현안과 역사 문제, 문화적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양국 국민의 감정은 쉽게 흔들린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실보다 편견이 앞서고, 일부의 잘못이 상대국 전체에 대한 혐오로 확대된다.

 

정치가 국민감정을 이용하고 언론이 갈등을 자극한다면, 수십 년 동안 쌓은 신뢰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한중 대동세상의 첫 번째 조건은 차이를 관리하는 지혜.

 

양국이 모든 문제에서 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다. 국가마다 지켜야 할 원칙과 국익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견이 생겼을 때 대화를 중단하거나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다.

 

외교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현실을 조정하는 기술이다.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되, 우리의 원칙과 입장은 당당하고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두 번째 조건은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협력이다.

 

한중관계가 정부 고위급 회담이나 거대한 구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과 언론, 문화예술인과 청년이 일상적으로 만나야 한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저출생·고령화, 감염병, 인공지능, 미래산업 등 양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공동연구와 청년 창업, 문화콘텐츠 제작, 의료·복지 협력으로 이어질 때 교류의 성과는 국민의 삶 속에 뿌리내릴 수 있다.

 

특히 청년 세대가 새로운 한중관계의 주체가 돼야 한다. 과거의 우호만 반복해서 말해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양국 청년들이 서로의 도시와 대학을 방문하고, 함께 공부하며,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들이 편견이 아닌 경험을 통해 상대국을 이해할 때 양국 관계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세 번째 조건은 문화의 힘이다.

 

정치가 막힐 때 문화는 길을 열고, 외교가 멈출 때 예술은 마음을 연결한다.

 

문학과 미술, 음악과 영화, 전통문화와 디지털 콘텐츠는 언어와 제도의 장벽을 넘어선다.

 

다만 문화교류가 일방적인 홍보나 영향력 확대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상대의 역사와 정체성을 존중하고, 창작자의 자유와 공정한 교류 원칙을 함께 지켜야 오래갈 수 있다.

 

언론의 책임도 무겁다. 한중관계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정적 보도는 국민의 판단을 흐린다.

 

양국 언론은 갈등을 키우는 확성기가 아니라 오해를 줄이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잘못은 정확히 지적하되 상대국 전체를 일반화하지 않고, 협력의 성과와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균형 있게 전해야 한다.

 

내가 말하는 대동은 서로 다름을 지워버리는 대일통이 아니다.

 

한국은 한국답고 중국은 중국다우면서도,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손을 맞잡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질서다.

 

정부 간 외교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이 만나고, 지방이 연결되며, 청년과 문화예술인이 신뢰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한중관계에는 꽃길만 있을 수 없다. 때로는 비바람이 불고 예상하지 못한 갈등도 생길 것이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은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힘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지혜다.

 

경쟁하되 적대하지 않고, 다르되 단절하지 않으며, 국익을 지키되 공동의 이익도 만들어 가는 관계. 그것이 내가 꿈꾸는 한중 대동세상이다.

 

거대한 변화는 화려한 선언보다 한 번의 만남, 한 사람의 믿음, 하나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한국과 중국이 그 작은 신뢰를 끊임없이 쌓아갈 때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도 더 이상 막연한 이상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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