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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브릭스 20년, 다극화 시대의 책임 있는 선봉...인류운명공동체 구축가능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9.1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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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합일보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한국영도력연구소 소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중국의 구상을 제시했다. 핵심은 분명하다.

 

세계가 갈등과 분열의 갈림길에 선 지금, 브릭스가 시대 변화를 뒤따르는 협의체에 머물지 말고 국제사회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도 세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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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바이두

 

출범 20년을 맞은 브릭스는 더 이상 몇몇 신흥경제국의 느슨한 연대가 아니다.

 

세계 경제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이해와 요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서방 중심의 질서를 무조건 부정하는 대항 기구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대표성과 균형을 보완하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첫 번째 과제로는 혁신이다. 인공지능은 산업 경쟁의 도구를 넘어 국가의 생산성과 안보, 일자리와 교육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다.

 

일부 기술 강국이 핵심 기술과 표준을 독점한다면 개발도상국은 새로운 디지털 종속에 빠질 수 있다. 브릭스가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고, 인공지능 기술과 성과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중국이 제안한 인공지능(AI) 기반 신형 공업화 협력도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 기술 표준과 산업·공급망 협력으로 구체화돼야 한다.

 

평화와 안보에 대한 주문도 주목할 만하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냉전식 진영 논리와 군사적 대결, 주권 침해와 내정 간섭이라는 오래된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동과 걸프 지역의 불안은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와 물류, 금융시장을 흔들며 세계인의 일상에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브릭스가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정치적 진영이 아니라 대화와 중재, 갈등 예방을 이끄는 책임 있는 세력이 돼야 한다.

 

문명 교류는 평화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이다. 국가 간 관계는 정상회담과 무역 통계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국민이 서로 만나고, 청년이 함께 공부하며,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때 정치적 갈등을 견뎌낼 신뢰가 축적된다. 문화·관광·교육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고 각국의 국정 운영 경험을 공유하자는 제안은 브릭스 협력에 인간적 온기를 더한다.

 

문명의 차이는 충돌의 원인이 아니라 상호 학습의 자산이 돼야 한다.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역시 더 미룰 수 없다. 유엔의 권위는 존중돼야 하며,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질서도 보호돼야 한다.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관세와 제재를 남용하면 세계 경제는 블록화되고 그 피해는 결국 힘이 약한 국가와 시민에게 돌아간다.

 

더불어 인터넷과 우주, 심해 등 기존 규범이 충분하지 않은 영역에서도 소수 강대국이 아닌 국제사회의 공동 원칙을 세워야 한다.

 

중국은 내년 제19차 브릭스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다. 이는 영향력인 동시에 책임이다.

 

브릭스의 세 번째 황금 10은 구호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개방성과 투명성, 실질적 성과를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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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한국영도력연구소 소장

 

브릭스가 또 하나의 폐쇄적 진영이 된다면 존재 이유를 잃을 것이다. 그러나 다자주의를 지키고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넓히며 평화와 공동 발전에 기여한다면 세계 질서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지금 세계가 요구하는 선봉은 패권을 앞세우는 세력이 아니다. 책임을 먼저 짊어지고 협력을 이끌며, 인류 공동의 미래를 행동으로 증명하는 국가들의 연대다.

 

브릭스의 다음 10년은 바로 그 책임을 시험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글로벌 사우스에는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남아메리카 및 아프리카 전체, 대한민국, 일본, 이스라엘,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오세아니아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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