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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합일보] 중국 허베이(河北) 지역 유명 도자기

  • 김지윤 한중문화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5.12.0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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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베이 지역의 도자기는 주로 백자(白磁)와 흑유자(黑釉磁) 계통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특히 정요(定窯)는 중국 5대 명요(名窯)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높은 예술적, 기술적 가치를 지닙니다.

[한중연합일보 김지윤 한중문화칼럼니스트] 중국 허베이(河北) 지역은 지리적으로 북방에 위치하며, 특히 송()나라 시대에 뛰어난 품질과 독특한 미감을 자랑하는 여러 도자기 가마가 번성했던 중요한 도자 생산지입니다.

 

허베이 지역의 도자기는 주로 백자(白磁)와 흑유자(黑釉磁) 계통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특히 정요(定窯)는 중국 5대 명요(名窯)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높은 예술적, 기술적 가치를 지닙니다.

 

 

바이두 하북성.png
사진:바이두/하북성

 

정요(定窯)

 

정요는 허베이성 딩현(定縣, 현재 딩저우시 定州市)에 위치했던 가마로, 북송(北宋) 시대에 절정을 이루었으며 중국 도자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마 중 하나입니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백자가 주를 이루며, 특히 그 백자의 품질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정요.jpg
사진:정요(定窯)

  

미학적 특징

 

정요 백자는 경덕진 백자처럼 순백(雪白)을 추구하기보다, 유약이 약간의 황색조를 띠어 마치 상아(象牙)와 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나타냅니다. 이 온화한 색감은 정요만의 독특하고 우아한 미학을 형성합니다.

 

유약을 두껍게 시유(施釉)하여 가마에서 구울 때 유약이 아래로 흘러내려 마치 '눈물 자국(淚痕, 루흔)'처럼 맺히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불규칙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은 정요 백자의 조형미에 자연스러운 율동감을 부여합니다.

 

정요의 조각기법으로는 모란, 연꽃 등 대형 문양을 자유롭고 유려하게 조각하여 생동감을 표현하는 각화기법이 있고, 도자 틀을 이용하여 그릇의 안쪽 면에 극도로 섬세하고 치밀한 문양을 찍어내는 인화기법이 있습니다.

 

이는 그릇 전면에 규칙적이고 정교한 패턴을 만들어내 장식적 효과와 조형적 안정감을 높였습니다.

 

주요 문양으로 연꽃, 모란, 국화 등 꽃 문양과 용(), 봉황(鳳凰), 오리 등 동물 문양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문양의 선은 얇고 섬세하여 유약 아래 은은하게 비치며 청아한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정요 도자기의 특징은 과장된 장식이나 복잡한 형태를 피하고, 단정하고 간결한 기형을 주로 취합니다. 대표적으로 굽이 낮은 접시()나 완() 형태가 많습니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그릇을 거꾸로 엎어 굽는 복소(覆燒)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약이 발리지 않은 거친 구연부(芒口, 망구)가 남았는데, 이를 미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금속 테를 씌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금속 장식은 오히려 백자의 단아한 유백색과 대비되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미감을 강조하는 독특한 미학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정요의 미학은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색채와 섬세한 장식을 통해 고상하고 우아한 북방 귀족의 취향을 반영하며, 중국 백자 예술의 중요한 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정요는 북송 초기 황실에 자기를 진상하는 관요(官窯) 역할을 담당하며, 그 품질과 명성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후에 복소 방식의 망구가 황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여 여요(汝窯) 등으로 대체되기도 했습니다.

 

 

바이두 하북성1.png
사진:바이두/하북성

 

자주요(磁州窯)

 

자주요는 허베이성 츠현(磁縣) 일대에 위치했던 가마로, 허베이 지역에서 정요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민요(民窯)의 대표 주자입니다.

 

 

자주요.jpg
사진: 자주요(磁州窯)

 

주요 생산품으로는 주로 백유(白釉)를 바탕으로 흑색 안료를 사용하여 장식한 도자기를 대량 생산했습니다.

 

중국 허베이 지역의 자주요(磁州窯)는 송()나라 시대 이후 번성했던 북방 민요(民窯)의 대표주자입니다. 경덕진이나 정요와 같은 관요(官窯) 계열 도자기가 추구했던 정교함이나 궁정의 권위보다는, 소박함, 생동감, 그리고 자유분방한 회화성이라는 독특한 미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학적 특징

 

자주요 미학의 핵심은 도자기를 마치 캔버스처럼 활용한 회화적인 표현에 있습니다.

 

대표적 표현으로 백지흑화(白地黑花) 기법은 흰색 화장토(化妝土)를 바른 바탕이나 흰색 유약 위에 검은색 산화철 안료(철화)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흰색과 검은색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색채 대비는 그림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전문 화가들이 붓을 사용하듯 도자기 표면에 자유롭고 대담한 필치로 문양을 그려 넣어, 수묵화와 같은 생동감과 웅장함을 표현합니다.

 

궁정 도자기가 용, 봉황 등 권위적인 문양을 사용했다면, 자주요는 연꽃, 물고기, 풀벌레, 사람, 시구 등 민중의 일상과 자연의 소박함을 담아내어 친근하고 해학적인 미감을 부여합니다.

 

그 다음 철회(鐵繪) 기법으로 검은색 유약(또는 갈색)을 바른 후, 일부 문양 부분을 긁어내어 밑의 흰색 화장토를 드러내는 기법입니다. 어둠 속에 빛이 드러나는 듯한 극적인 대비 효과를 통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미감을 표현했습니다.

 

자주요의 미학은 강렬한 흑백 대비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회화성을 구현하고, 소박함과 대중적인 실용성을 바탕으로 북방 민중의 활력 넘치는 정서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자주요는 황실이 아닌 일반 서민들의 실생활을 위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화려함보다는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 항아리, 베개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형을 대량으로 생산했습니다. 그 형태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견고함이 느껴지는 실용적인 조형미를 가집니다.

기타 가마

 

형요(邢窯)는 당()나라 때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로, '은처럼 하얗고 눈처럼 깨끗한' 백자의 순수미를 추구했습니다. 정요보다 앞선 시기에 백자로 명성을 얻었으며, 당나라의 대표적인 백자 가마로 평가됩니다.

 

허베이 지역의 도자기는 정요의 정교하고 귀족적인 백자와 자주요의 소박하고 민화적인 채색 자기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북방 도자 예술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글: 中 허베이미술대학교 조소,공공예술대 교수, 디자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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