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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적토마는 봄을 기다리며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1.3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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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昌虎

[] 적토마는 봄을 기다리며

 

李昌虎

 

붉은 흙을 뒤집어쓴 적토마는

마구간의 어둠 속에서도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

숨결마다 김이 오르고

땅은 이미 달릴 준비를 끝냈다

 

겨울은 고삐를 잡아당기지만

근육은 기억한다, 들판의 넓이를

핏줄처럼 번지는 붉은 기운

눈발 아래서도 심장은 앞을 향한다

 

채찍이 없어도 적토마는 안다

기다림이란 멈춤이 아니라는 것을

땅속에서 싹이 몸을 비틀 때

시간은 이미 출발선에 서 있다

 

마침내 봄, 문이 열리는 소리

적토마는 온몸으로 바람을 깨뜨린다

흙은 튀고 하늘은 낮아지며

달림은 곧 생의 선언이 된다

 

적토마는 봄을 기다리며 이창호 시.jpg

 

해설

 

이 시에서 적토마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억눌린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를 단련해 온 의지의 형상이다.

 

겨울은 현실의 제약이자 정체의 은유이며, 봄은 도래할 변화와 행동의 순간을 뜻한다.

 

이 시는 기다림을 수동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적토마는 멈춰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달리게 한다.

 

붉은 흙과 김 오르는 숨결, 터져 오르는 발굽의 이미지는 가열찬 준비 상태를 강조한다.

 

결국 봄은 우연히 오지 않는다. 준비된 존재에게만 열리는 문이며, 적토마의 질주는 그 자체로 삶을 향한 결연한 선언이다.

 

/사진: 이창호(李昌虎)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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