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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전시 칼럼] 혼돈의 시대를 건너는 영혼의 기술, 러시아 작가 일리야의 내면적 변형(Transformation)

  • 김지윤 중국특파원 기자
  • 입력 2026.06.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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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과 문화를 넘어선 예술가의 삶은 늘 대중에게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안겨준다.

[한중연합일보] 현재 중국 하북미술대학교에서 재직하며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작가 일리야 케르니츠키(Ilia Kernitskii )가 올해 창작된 신작들을 통해 또 한 번의 거대한 미학적 도약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결과물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영혼과 신체가 겪어낸 내면적 변형(Transformation)의 고통스러운, 그러나 찬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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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 케르니츠키(Ilia Kernitskii )

 

충동과 사유가 겹쳐진 다층적 레이어, 현실을 재해석하다

 

일리야 작가의 기존 활동이 문화적 경계를 탐색하고 회화의 본질적인 구조를 탐구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 선보이는 신작들은 철저히 '추상'이라는 언어를 통해 현실과 기억을 전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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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추상 화풍은 눈앞의 세계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체화한 현실과 인상(Impression)의 형태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변형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번 연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기술적 기법의 과감한 변주다. 일리야는 하나의 화면 위에 여러 개의 레이어()를 쌓아 올리는 물리적이고도 정신적인 노동을 감내했다.

 

흥미로운 것은 일부 작품에서 가공되지 않은, 충동적이고 즉흥적으로 칠해진 '첫 번째 레이어'가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순간의 본능이 담긴 첫 층 위로, 작가는 붓을 멈추고 고뇌하며 사유의 흔적들을 겹겹이 얹어 나간다. 무질서한 혼돈 속에서 점차 구체적인 형상(Image)을 발견하고 구조를 찾아가는 이 기법은, 외부의 자극을 내면에서 여과하고 정제해 내는 작가의 정신적 수행 과정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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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어둠에서 축제의 빛으로: 삶을 재정립하는 성찰

 

그의 캔버스 안에는 극단적인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한다. 하나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비극적인 서사인 '전쟁에 대한 세계'이며, 다른 하나는 생의 환희를 노래하는 '축제에 대한 세계'. 이 이질적인 두 주제는 작가가 통과해 온 삶의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라는 문화적 뿌리와 중국이라는 현재의 활동 공간, 그리고 세계적인 격동기가 주는 심리적 파고가 고스란히 작품에 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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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제 의식은 색조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통해 시각화된다. 연작 중 일부 작품들은 처음에 압도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색조로 시작된다. 시대의 아픔이나 개인적인 고뇌가 짙은 어둠으로 깔리지만, 화면이 전개될수록 색조는 이내 빛을 찾아 투명해진다. 점차 밝아진 화면은 종국에 이르러 더욱 강렬하고 기쁜 색채로 피어난다.

 

이것은 단순히 색의 명도를 높인 기술적 처리가 아니다. 어둠에 함몰되지 않고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영혼의 의지이자, 자신의 지나온 삶을 복기하고 재정립하려는 처절한 성찰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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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대학 교단에서 시대를 기록하는 목격자로

 

하북미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그리고 동시대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작가로서 일리야가 보여주는 행보는 고무적이다. 그는 타국에서의 교육 활동이라는 바쁜 루틴 속에서도 예술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낯선 환경과 시대적 결핍을 예술적 자양분으로 삼아 연작(시리즈) 형태의 밀도 높은 결과물을 완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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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일리야라는 한 예술가가 겪어낸 내면의 지각변동을 목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어두운 첫 레이어 위에 기쁨의 색채를 덧입힌 그의 작품들처럼, 그의 예술적 실험이 앞으로 또 어떤 다층적인 세계를 열어젖힐지, 하북미술대학교를 넘어 세계 무대가 그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일리야 케르니츠키(Илья Керницкий) 약력

 

일리야 케르니츠키는 러시아 창작미술가연맹 회원이자 러시아미술가연맹 회원으로, 1980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출생했다.

 

2001년 하바롭스크 국립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2007년에는 극동국립인문대학교에서 장식·응용미술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러시아 국내외의 도시·(전국·국제 미술전람회에 꾸준히 참가해 왔다. 또한 2004년부터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중국 하얼빈, 미국 브레컨리지 등에서 개최된 목조·빙설(氷雪) 조각 국제대회 및 각종 예술 경연대회에 참가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러시아 창작미술가연맹(하바롭스크 지부)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2014년부터 하바롭스크 지역 창작미술가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2015년에는 러시아 창작미술가연맹으로부터 은메달(Silver Medal) 을 수상했다.

 

2018년부터 중국 하북미술학원(河北美术学院)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러시아미술가연맹 칼리닌그라드 지부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작품은 러시아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미술관, 중국 하얼빈 류밍쉬 러시아미술관, 칼리닌그라드 역사예술박물관, 소베츠크 시립역사박물관, 쿠르시스카야 사구 국립공원 박물관, 중국 스자좡 소재 하북미술학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페인, 독일, 대한민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개인 소장가들이 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일리야 케르니츠키는 주로 풍경화와 추상화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КЕРНИЦКИЙ ИЛЬЯ

 

Член Творческого союза художников России.

Член Союза художников России.

Родился в г. Хабаровске в 1980 г.

В 2001 г. окончил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Хабаровский краевой колледж искусств.

В 2007 г. окончил Дальневосточны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гуманитарный университет по специальности художник декоративно-прикладного искусства.

С 1999 г. участвует в городских, краевых, всероссийских, международных художественных выставках.

С 2004 г. участвует в городских, всероссийских и международных конкурсах по деревянной, ледовой и снежной скульптуре в г. Хабаровске (Россия), г. Иркутске (Россия), г. Харбине (КНР), г. Брекенридже (США) и другие.

С 2012 г. член Творческого союза художников России (Хабаровское отделение).

С 2014 г. председатель Хабаровского регионального отделения «Творческого союза художников России»

В 2015 г. награжден Серебряной медалью Творческого союза художников России.

С 2018 г. преподаватель Хэбэйской академии изящных искусств (Китай).

С 2023 г. член союза художников России (Калининградское отделение).

Работы находятся: в Музее изобразительных искусств г. Комсомольск-на-Амуре (Россия), в Музее русского искусства Лю Мин Сю г. Харбин (КНР), в Калининградском историко-художественном музее г. Калининград, в Музее истории города Советска г. Советск (Россия), в музее Национального парка «Куршская коса» г. Зеленоградск (Россия),В собрании Хэбэйской академии изящных искусств. г. Шицзячжуан (Китай)

В частных коллекциях России, Китая, США, Японии, Малайзии, Сингапура, Испании, Германии. Южной Кореи.

В живописи в основном работает в жанрах пейзаж и абстракция

 

: 김지윤 중국 하북미술대학 교수, 디자인 박사, 대한기자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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